제로웨이스트

1인 가구의 제로웨이스트 실천법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 팁

ooogj 2025. 6. 29. 09:03

자취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에 놀랐다. 누가 봐도 소박하게 먹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도, 일주일에 한 번 음식물 쓰레기통을 비우면 한가득 넘쳐나는 음식 찌꺼기와 상한 식재료가 눈에 띄었다.
1인 가구는 상대적으로 소비량이 적은 편이지만, 오히려 포장 단위가 크고, 유통기한을 맞추기 어려워 낭비가 더 많다는 점에서 음식물 쓰레기 발생률이 높다. 대형마트에서는 1~2인분씩 팔지 않기 때문에, 한 번 산 식재료를 다 쓰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기로 마음먹은 뒤, 나는 내 음식 습관을 전면적으로 바꾸게 됐다. 그것은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자는 마음에서 출발했지만, 점점 나를 위한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1인 가구의 제로웨이스트 실천법


쓰레기를 줄이는 일이 생각보다 내 생활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걸 그때 처음 깨달았다. 장을 보는 방식, 식사 준비의 순서, 남은 음식을 바라보는 태도까지 조금씩 바뀌어갔다.
이 글에서는 실제 1인 가구로 살면서 내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실천한 팁들을 정리했다. 자취하는 사람, 혼밥하는 사람, 냉장고를 쓸쓸히 채워가는 모든 사람에게 작지만 확실한 지속 가능성의 시작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위한 전략 덜 사고, 더 계획하자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면 식재료를 사기 전부터 계획이 필요하다. 1인 가구의 핵심은 ‘필요한 만큼만 사는 것’이다. 나는 장을 보기 전, 냉장고 안을 사진으로 찍어놓거나, 지난주 사용한 식재료를 체크하는 식으로 꼭 확인했다.
가장 효과적이었던 건 주간 식단표 작성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어떤 요리를 할 것인지 대략 정리하고, 그에 필요한 식재료만을 구입한다. 이렇게 하면 충동구매가 줄고, 불필요한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주간 식단에 따라 식재료가 중복되도록 짜면 한 재료로 여러 번 사용할 수 있어 소진율이 매우 높아진다.
무포장 상점이나 시장에서 필요한 양만큼만 소분해서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트에서는 파 한 단을 사야 하지만, 시장에서는 2~3대만도 살 수 있다. 무게로 판매하는 매장은 1인 가구에게 꼭 필요한 유통 방식이다.
또한 냉동식재료 활용도 매우 유용하다. 생물 대신 냉동 채소나 고기를 소량씩 나눠 해동해 사용하면 남기지 않고 쓰기 좋다. 다만 냉동해둔 재료가 냉장고 속에서 ‘잊혀진 물건’이 되지 않도록, 냉장고 안에 식재료 리스트를 써 붙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다.
계획적 소비는 나중에 요리 시간을 단축시켜주기도 하고, 식비도 자연스럽게 줄여준다. 특히 외식을 줄이고 집밥 위주로 바꾸려는 사람에게 이 방법은 습관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

 

 

손질, 소분, 밀폐만 잘해도 제로웨이스트 절반은 성공

재료를 샀다면, 그다음은 조리와 보관 단계다. 많은 음식물 쓰레기는 ‘재료를 다 쓰지 못해서’가 아니라 ‘보관을 잘 못해서’ 생긴다. 나 역시 반만 쓴 애호박이 며칠 만에 물러버리는 걸 반복하다가 방법을 바꾸기 시작했다.
첫 번째 실천은 손질 후 바로 소분하는 것이다. 파는 송송 썰어 지퍼백에 넣고, 두부는 한 번 쓸 양만큼 덜어 물과 함께 용기에 담았다. 버섯은 바로 볶을 수 있도록 손질해 뚜껑 있는 용기에 넣고 냉장 보관했다. 이렇게 하면 요리할 때 손이 덜 가고, 재료도 빨리 소진된다.
두 번째는 밀폐와 라벨링이다. 밀폐 용기를 사용하되 투명한 재질로 안이 잘 보이게 하고, 겉면에 ‘무슨 재료 + 보관일’을 적은 라벨을 붙였다. 눈에 보이니 더 빨리 쓰게 되고, 버리는 일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또 하나 중요한 팁은 조리할 때 양을 줄이는 것이다. 1인분이라고 생각했던 양이 실제로는 1.5인분, 2인분이 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엔 남은 음식을 나눠 먹어야지 했지만, 자주 잊어버리게 되고 결국 버리는 경우가 잦았다. 그래서 나는 밥그릇, 냄비, 프라이팬까지 1인 전용으로 바꾸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실천은 ‘적게 만들기’였다. 남기지 않을 만큼 만들고, 필요한 만큼만 먹는 것. 그렇게 조절하는 과정에서 식습관도 더 건강하게 바뀌는 부수 효과를 경험할 수 있었다.

 

쓰레기 없는 식사는 혼자의 식탁에서도 가능하다

 

처음에는 ‘1인 가구 제로웨이스트’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실제로 실천을 해보니, 혼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빠르게 행동하고, 더 쉽게 습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누군가와 조율할 필요 없이, 내 리듬대로 실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시도는 단순한 절약이나 정리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필요한 만큼만 쓰고, 더 이상 버리지 않겠다는 생활 철학’에 가깝다. 특히 1인 가구는 나 혼자 먹는 식사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소비하거나 쉽게 버리는 습관에 익숙해지기 쉽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내 식탁 하나가 바뀌면 그만큼 지구에 부담을 덜어주는 셈이다. 냉장고 속 식재료가 모두 소진됐을 때의 뿌듯함, 남김 없이 먹은 식사의 만족감은 단순한 환경 실천을 넘어 삶을 정돈하는 힘이 된다.
지금 혼자 살고 있다면, 오늘 한 끼의 식사부터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해보자. 남기지 않고 먹기, 재료를 계획해서 사기, 포장이 덜한 식재료 고르기. 아주 작고 당연한 것 같지만, 그 반복이 쌓이면 분명 지속 가능한 삶으로 연결될 수 있다. 혼자 먹는 밥상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든 사람에게 작지만 확실한 지속 가능성의 시작점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