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제로웨이스트 분리배출 알루미늄과 유리병부터 다시 보자

ooogj 2025. 7. 3. 09:19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시작한 이후, 나는 분리배출을 더는 습관처럼 하지 않게 되었다. 그전에는 단지 재질별로 버리는 행위였지만, 이제는 '정말 이게 재활용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부터 던지게 되었다.
특히 알루미늄 캔과 유리병은 대부분 재활용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소량의 오염, 혼합 분리, 세척 부족 등으로 인해 재활용률이 떨어지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나는 이것이 단순히 제도나 시스템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일상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이 두 품목은 사실상 100%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다. 재질의 특성상 무한히 재활용이 가능하며, 생산 시 발생하는 환경 부담도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용자의 관심과 실천의 수준이다.
그래서 나는 이왕 실천하는 제로웨이스트라면, 알루미늄과 유리병 만큼은 완벽하게 재활용되도록 배출해 보자는 목표를 세우고 도전을 시작했다. 이 글에서는 그 실전 경험과 함께, 재활용률 100%를 노릴 수 있는 분리배출 꿀팁을 구체적으로 정리했다. 생각보다 간단하고, 결과는 꽤 보람찼다.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위한 알루미늄 100% 재활용 꿀팁

알루미늄 캔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재활용품이다. 캔 하나를 재활용하면 새 캔을 만드는 것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95%까지 절감할 수 있고, 거의 무한대로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수한 자원이다.
하지만 내가 살펴본 자료와 실생활에서의 경험상, 캔이 오염된 채로 배출되거나 다른 재질과 섞여 있는 경우 재활용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실제로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의 분리수거장에서도 음료 캔 안에 담배꽁초나 얼음이 들어 있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았다.
그래서 내가 실천한 알루미늄 100% 재활용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내용물 완전히 비우기 + 물로 헹구기
– 한 모금 남긴 캔은 절대 금물.
– 탄산음료, 맥주 캔 등은 가볍게 한 번만 헹궈도 악취나 이물질이 줄어들고, 재활용 공정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② 이물질 제거 및 이중 재질 분리
– 예: ‘플라스틱 뚜껑이 있는 캔커피’는 캔과 뚜껑을 반드시 분리.
– 최근엔 알루미늄에 수축필름이 감겨 있는 제품도 있어 필름을 제거한 후 배출.

③ 찌그러뜨려 배출하기
– 캔을 가볍게 눌러 부피를 줄이면 수거함 공간도 절약되고, 분리수거 시 다른 품목과 엉킬 위험도 줄어든다.
– 단, 안에 내용물이 남아 있으면 찌그러뜨릴 때 튈 수 있으니 꼭 확인 후 압축.

④ 이물질 없이 모아서 배출하기
– 음식물 쓰레기통 근처가 아니라, 전용 캔 전용함 또는 ‘금속’ 분류에 따로 담기.
– 종이팩·플라스틱과 섞이지 않도록 철저히 구분.

내가 이렇게 정성스럽게 캔을 다루는 걸 본 가족들은 처음엔 ‘너무 유난 아니야?’라고 했지만, 분리수거함이 덜 지저분해지고 벌레가 생기지 않으니 오히려 더 쾌적하다며 점점 따라 하게 됐다. 실천은 전염된다. 특히 결과가 눈에 보일 때는 더더욱 그렇다.

 

제로웨이스트 분리배출

유리병도 제로웨이스트로 색상과 라벨까지 분리하는 법

 

유리병은 재질 특성상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이지만, 조건이 까다롭다. 색깔, 뚜껑 종류, 라벨 부착 방식 등 여러 요소가 분리배출 시 영향을 미친다. 나는 실천을 시작하며 유리병 분리배출도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알고 버리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실제로 유리병을 재활용하는 업체는 색상별로 선별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투명/갈색/녹색 병은 따로 분류해서 배출하면 작업 효율이 높아진다. 재활용품으로 갈 수 있는 병이 폐기물로 버려지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색상 혼합 때문이다.

① 병 색깔 분리하기
– 투명, 갈색, 녹색 병을 따로 모아서 배출.
– 와인병, 음료병, 소주병은 대부분 해당 3가지 컬러에 해당.

② 라벨 제거하기
– 뜨거운 물에 잠시 담가두면 쉽게 벗겨짐.
– 종이 라벨은 분리 가능하지만, 비닐 라벨이나 접착식 라벨은 반드시 제거.
– 일부 라벨은 유리병 색상을 속이는 경우도 있어, 제거 후 진짜 색상을 확인하는 것이 정확.

③ 금속 뚜껑·플라스틱 캡 제거
– 와인병 코르크, 음료 병 뚜껑은 각각 재질별로 따로 배출.
– 금속과 플라스틱이 결합된 복합 뚜껑은 분해 후 분리배출.

④ 깨진 병은 일반 쓰레기
– 유리는 깨지는 순간 재활용 대상이 아니다.
– 깨진 유리는 신문지에 싸서 안전하게 폐기.

내가 처음 라벨을 벗기고 유리병을 나눠 배출했을 때, 분리수거장에서 “이렇게까지 해야 해요?”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차이들이 모여, 실제 재활용 비율을 크게 끌어올린다는 걸 체감하면서 ‘이건 해야 하는 일’로 인식하게 되었다.

 

제로웨이스트는 분리배출 실천에서 완성된다

 

제로웨이스트는 무조건 ‘안 사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가 되어버릴 운명을 바꿔주는 선택의 연속이다. 알루미늄과 유리처럼 무한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을 100% 회수 가능한 구조로 배출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제로웨이스트 실천법 중 하나다.
우리는 종종 ‘분리수거만 하면 재활용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 믿음은 ‘어떻게 분리하느냐’에 따라 실제 효과가 달라진다. 제대로 된 정보 없이 배출한 재활용품은 현장에서 선별되지 못하고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나에게 알루미늄과 유리병 100% 재활용 도전은 단순한 정리 습관이 아니라, 작지만 분명한 책임감의 표현이었다. 플라스틱처럼 회수율이 낮고 재활용률이 떨어지는 소재와는 달리, 이 두 품목은 노력한 만큼 성과가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나는 알루미늄과 유리병만큼은 반드시 재활용될 수 있도록 배출할 것이다. 그리고 이 실천이 누군가에게 전달되어, 조금 더 정확하고 의식 있는 분리배출 문화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쓰레기를 줄이는 길은 완벽함이 아니라, 올바른 실천을 반복하는 힘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