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로웨이스트 실천자를 위한 온라인 쇼핑몰 리스트와 특징제로웨이스트 2025. 7. 1. 11:06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결심한 순간, 나는 당연히 무포장 상점이나 리필 스테이션 같은 오프라인 공간을 먼저 떠올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프라인 실천이 항상 가능하지 않다는 현실을 깨닫게 됐다. 거주 지역에 친환경 매장이 없거나, 직장 생활과 병행하느라 정기적인 방문이 어렵고, 일부 품목은 오히려 온라인에서만 구매 가능한 경우도 많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온라인 쇼핑몰은 제로웨이스트 실천의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단, 기존의 대형 온라인 플랫폼과는 달리, 배송 포장부터 제품 선택까지 환경적 가치를 고려한 구조를 가진 곳이어야 의미가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도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전문 쇼핑몰이 등장하고 있으며, 각각 취급 품목, 철학, 배송 시스템 등이 조금씩 다르다. 어떤 곳은 생활용품 중심, 어떤 곳은 리필 중심, 또 어떤 곳은 자체 제작 친환경 제품 위주로 운영되기도 한다.
이 글에서는 제로웨이스트 실천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 다섯 곳을 선정해, 각 쇼핑몰의 특징과 장단점을 간단히 정리해본다. 실천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기반 소비 루트를 찾고 있다면 이 리스트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제로웨이스트 쇼핑몰 리스트 : 알맹상점 온라인, 오르그닷
알맹상점 온라인몰 – 리필과 회수 중심의 대표주자
서울 망원동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명한 알맹상점은 온라인 쇼핑몰도 매우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샴푸, 주방세제, 세탁세제 등 다양한 리필 제품을 판매하며, 용기 회수 및 재사용 시스템을 적용 중이다.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용기보증금’ 시스템이 있어서 일정 금액을 선지급한 후, 사용한 빈 용기를 반납하면 차액을 돌려받는 구조다. 둘째, 배송 시에도 플라스틱 테이프나 완충재 없이 종이 포장으로 깔끔하게 포장된다.
이곳의 강점은 시스템적 신뢰성과 소비자 참여 유도에 있다. 단점은 리필 위주 구성이다 보니 처음 방문한 사람은 ‘사용법’이나 ‘리필 기준’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제로웨이스트 초보자에게도 접근성을 낮춘 UI 구성 덕분에 진입장벽이 높지는 않다.오르그닷 – 윤리적 생산과 환경을 고려한 큐레이션 플랫폼
오르그닷은 다양한 친환경 브랜드 제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윤리적 소비 전문 편집 쇼핑몰’이다. 제품군은 패션, 뷰티, 생활용품 등으로 다양하며, 공정무역, 비건 인증, 친환경 포장재 사용 여부까지 고려해 상품을 선별한다.
이 쇼핑몰의 강점은 브랜드 자체 제작보다는 입점 브랜드 선별 기준이 명확하다는 점이다. 환경을 넘어 사회적 가치(공정노동, 성평등 등)까지 고려하는 브랜드가 많아, 제로웨이스트와 함께 윤리 소비까지 실천하고 싶은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단점이라면 일부 제품은 친환경 포장을 사용하더라도 제품 단가가 다소 높은 편이고, 리필 시스템이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 가능한 소비의 전반적 흐름을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가치는 충분하다.제로웨이스트 쇼핑몰 리스트 : 지구샵, 하이사스테이너블, 프라브
지구샵 - 친환경 리빙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지구샵은 주방, 욕실, 세탁, 외출용품 등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제품군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천연 수세미, 대나무 칫솔, 고체 치약, 설거지 비누 같은 제품은 입문자들이 부담 없이 접근하기 좋다.
이곳의 특징은 제품 자체뿐만 아니라, 배송 포장재까지 매우 엄격하게 친환경 기준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플라스틱 포장, 비닐 테이프, 불필요한 안내지 등을 사용하지 않으며, 제품 발송 시에도 간결한 포장을 원칙으로 한다.
지구샵은 친환경 제품을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조라서, 제로웨이스트 초심자와 실천을 지속하고 싶은 소비자 모두에게 실용적인 선택지가 된다. 다만 리필 시스템은 아직 도입되어 있지 않다.하이사스테이너블 – 지속 가능성과 심미성의 조화
이곳은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을 슬로건으로 삼고 있는 쇼핑몰이다. 제품군은 비건 뷰티, 고체 샴푸, 리사이클 패브릭 제품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체적으로 심미적 만족도를 높이는 미니멀한 디자인과 구성이 인상적이다.
장점은 사용감과 심미성을 동시에 중시하는 소비자를 위한 브랜드라는 점이다. 선물용으로도 손색없는 친환경 제품을 찾는 사람에게 특히 추천된다. 반면, 제품의 기능 중심보다는 감성적 경험에 비중이 커서 가격대는 중상급 수준이다.
고체 세안제, 리유저블 면 화장솜, 대나무 칫솔 세트 등은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일상에서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싶은 소비자에게 딱 맞는 제품군이다.프라브(PLAV) – 업사이클링 중심의 환경 실천 브랜드
프라브는 ‘플라스틱 러브’의 줄임말로,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일상용품, 패션 소품,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재탄생시키는 브랜드형 쇼핑몰이다.
이곳은 판매만이 목적이 아니다. 수거-분쇄-가공-디자인-생산의 전 과정을 내부에서 순환시키며,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 신뢰도가 높다. 소비자는 ‘내가 소비하는 제품이 어떤 경로로 재생산되었는지’를 상세히 확인할 수 있다.
제로웨이스트 실천자가 단순히 폐기물을 줄이는 것을 넘어, 순환경제를 소비로 연결하고 싶을 때 매우 적합한 플랫폼이다. 단, 재고 생산 중심이라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거나 배송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해야 한다.제로웨이스트 온라인 쇼핑도 실천의 확장선이 될 수 있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한다고 해서 반드시 시장이나 무포장 상점만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오프라인 접근이 어렵거나 시간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온라인 쇼핑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물론 모든 온라인 쇼핑이 제로웨이스트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몇몇 전문 쇼핑몰들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포장재 사용, 리필 시스템, 브랜드 선별 기준까지 친환경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중요한 건 ‘무엇을 사는가’만이 아니라, ‘어디에서 사고,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제로웨이스트는 완벽하게 포장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범위 내에서 환경을 덜 해치는 소비 루트를 선택하려는 노력이다.
온라인 쇼핑도 그중 하나의 루트다. 오늘 장바구니에 담는 제품 하나, 선택한 배송 방식 하나가 지구를 위한 선택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은 충분히 의미 있는 실천이 된다.'제로웨이스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위한 보자기 포장법 종이 대신 천으로 포장하는 법 (0) 2025.07.01 제로웨이스트 키트를 직접 만들어본 후기와 활용법 (0) 2025.07.01 대형 마트와 제로웨이스트 현실적인 공존은 가능한가 (0) 2025.06.30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 비교 및 제로웨이스트 관점에서 본 평가 (0) 2025.06.30 한국과 일본의 제로웨이스트 문화 비교 운영 사례 중심 (0) 202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