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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 교육에서 제로웨이스트 감수성이 시작되어야 할 이유
    제로웨이스트 2025. 7. 5. 16:09

    우리가 하루에 버리는 쓰레기 양은 생각보다 많다. 그중 상당수는 무심코 쓰고 버린 일회용품, 포장재, 남은 음식에서 비롯된다. 성인이 된 후 이런 습관을 바꾸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몸에 밴 생활 방식은 생각보다 완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환경 감수성과 자원순환의 기본 개념은 가능한 이른 시기에 교육을 통해 습득되어야 한다.
    특히 초등학생 시기는 가치관이 형성되고, 행동 습관이 만들어지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내가 쓰고 버리는 물건이 어디로 가는지를 배운다면 ‘지속 가능한 소비’와 ‘책임 있는 생활’이 자연스럽게 일상화될 수 있다.
    현재 초등 교육 과정에도 간헐적으로 환경 교육이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지구 온난화’, ‘기후 변화’ 같은 거시적인 개념에 치중되어 있다. 그러나 보다 생활 밀착형인 ‘쓰레기 줄이기’ 교육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이 글에서는 쓰레기 줄이기 교육이 왜 초등 교육에서 반드시 다루어져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으며, 그것이 학생과 사회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제로웨이스트 실천, 단순한 환경 교육이 아닌 생활 습관 교육

     

    쓰레기는 단지 환경 오염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과 직결된 사회 구조의 문제다. 매일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 식품, 포장재는 그 자체로 소비 문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무분별한 소비는 결국 자원 고갈, 토양 오염, 해양 쓰레기 문제로 이어진다.
    이처럼 쓰레기 문제는 우리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현실적인 과제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자연을 사랑하자’는 감성적 접근이 아니라 ‘어떤 선택이 어떤 결과를 만드는가’를 체계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왜 플라스틱 빨대가 문제인지”, “음식을 남기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비닐봉지를 안 쓰면 어떤 변화가 가능한지”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시각 자료와 실험 활동 중심으로 교육한다면, 쓰레기 문제는 더 이상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현실적인 관심사가 될 수 있다.
    특히 초등학교 시기의 아동은 직접 체험하고 시각적으로 학습할 때 행동 변화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쓰레기 줄이기 교육은 단순한 이론 전달이 아니라, 분리배출 체험, 다회용기 사용 캠페인 참여, 음식물 줄이기 게임 등 실천 중심 활동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이런 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지금 이 물건을 버릴지 말지’라는 순간의 판단이 지구와 미래 세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스스로 이해하게 된다.

    제로웨이스트를 초등 교육에서 시작되어야 할 이유

    제로웨이스트 교육의 적용 가능성은 초등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변화

     

    쓰레기 줄이기 교육은 이미 일부 초등학교나 지자체 단위에서 시범적으로 시행 중인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서울, 수원, 대전 등 일부 지역에서는 환경단체와 연계해 ‘제로웨이스트 교실’, ‘다회용컵 챌린지’, ‘분리배출 마스터되기’ 같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일반 수업 시간이나 방과후 활동 시간에 운영되며, 아이들이 실생활 속 문제를 직접 보고, 만지고, 행동해보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수업에서는 급식 잔반을 계량하고 그 양이 토양과 수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보는 실험을 한다.
    또한 전국 곳곳의 환경교육센터에서는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재활용 분류 게임, 다회용기 만들기 공작 교실, 장바구니 챙기기 생활 과제 등을 운영하며 생활 습관을 교육과 연결시키는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정규 교육 과정 속에 안정적으로 편입시키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교육과정 개편과 교사 연수 시스템 마련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교과 연계형 수업 예를 들면, 국어 시간에는 환경 동화를 읽고 토론하기, 수학 시간에는 하루 쓰레기 발생량 분석하기, 미술 시간에는 재활용품으로 작품 만들기 등이 가능하다.
    실제로 쓰레기 줄이기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가정 내에서도 적극적으로 부모와 동생에게 환경 실천을 권유하며, 어른보다 빠르게 실천 행동으로 연결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교육의 파급력이 단순히 학교에 머물지 않고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쓰레기 없는 세대를 위한 제로웨이스트 제안 미래를 여는 교실


    쓰레기 줄이기 교육은 단순한 환경 지식 전달이 아니다. 그것은 미래 세대를 위한 생존 교육이자, ‘지속 가능한 사회’를 설계하기 위한 기초 교육이다.
    초등학생 시기는 아직 고정된 가치관이 만들어지기 전이기에, 이 시기에 ‘지구와 함께 살아가는 태도’를 내면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태도는 반복적인 체험과 실천을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학습된다.
    학교는 더 이상 지식만을 전달하는 공간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배우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쓰레기 줄이기 교육은 지속 가능한 삶을 배우는 가장 현실적이고 시급한 교육 주제다.
    정부는 탄소중립과 순환경제를 말하면서도, 여전히 일회용 중심의 생활 시스템을 바꾸는 데에는 더디게 움직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교육이 앞서야 하며, 교육을 통해 ‘소비를 다시 생각하고, 버림을 줄이는 문화’를 만드는 시민을 길러내야 한다.
    지금 교실에 있는 한 아이가, 10년 뒤에 사회의 정책을 만들고 소비를 주도하는 사람이 된다. 그가 지금 배우는 환경 감수성은 곧 우리의 미래가 된다. 작은 교육이 큰 행동으로, 개인 실천이 사회 구조 변화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쓰레기 없는 사회를 바란다면, 지금 당장 교실에서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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